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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라마 제작을 하는데, PPL 협찬이 들어온 상황

 

▲ A (안재홍) : 드라마 감독

 

 

아니 PPL 없이 드라마 제작하는 거 현실적으로 어려운거 알아요, 왜 모르겟어 내가?

나 저번 작품에는 내가 하자고 작가님 설득하고 그랬다니까.

근데 안마의자는좀 그렇지.

우리 세트도 작은데 이걸 어디다가 놔.

 

▲ B (공명) : 제작사 직원

 

B : 한 회만 사용하고 빼도 된답니다.

A : 손 안마기도 아니고, 이렇게 큰 걸 한 회 쓰고 뺀다는게 말이 되나?

B : 그에 맞는 에피소드를 만들면 되죠. 생뚱맞게 한 씬만 들어가도 되구요...싶습니다.

A : 그게 쉬워요?

B : 그럼요. 쉽습니다. 이를테면…

 

 

(뜬금없이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평소와 다른 복장 입고 등장)

 

 

(원래 집에 있지도 않은 안마의자를 사용하는 엄마역 배우)

 

아이 : 갑자기 우리집에 안마기라니 뜬금없는 것 같아요.

엄마 : 세상엔 여러가지 삶의 방식이 존재하고,

때론 거부할 수 없는 이유들이 우리의 신념을 바꾸곤 해.

 

 

엄마 : 15초 노출되야 하니 잠시만 기다리렴. 어, 됐어. 15초 지났으니 이제 내려갈게.

아이 : 하는 김에 끝까지 하세요. 전 기다릴 수 있어요.

엄마 : 그럼 그럴까?

 

 

A : 그런식으로?

B : 네

A : 천재인데?

B : 감사합니다.

 

 

A : 그럼 이제 우리 회의하러 가죠.

B : 그럼, 넣어 주시는건가요?

A : 어, 했잖아요. 우리 한거잖아, 지금.

 

 

B : 감사합니다! 수고하셨습니다.

A : 에이, 별거 아니야.

 

 

(다른 협찬 음료를 건네며)

B : 수고하셨으니, 이거 한 모금 하시죠.

A : 그럴까요

 

 

(음료수 상표 보이게, 크게 두 번 마신 뒤)

A : 엄청나다, 우리.

B : 됐습니다. 가시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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